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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이야기 비발치교정

비발치교정, 어떨 때 하는 게 좋을까요?

비발치교정이 적합한지는 덧니의 정도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얼굴의 옆모습과 앞니의 각도, 성장과 잇몸 상태, 치료 후 안정성까지 함께 살펴봅니다.

덧니가 심하면 반드시 치아를 빼야 할까요? 반대로 치아가 비교적 가지런하면 비발치교정이 적합할까요?

발치 여부는 치아가 얼마나 삐뚤어졌는지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같은 정도의 덧니라도 입술의 돌출 정도와 앞니의 각도, 턱뼈의 관계에 따라 치료계획은 달라집니다. 비발치가 적합한지는 치아를 배열할 수 있는지를 넘어, 환자가 원하는 얼굴의 변화까지 만들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덧니 사례

<덧니 사례>

치열보다 먼저 살펴보는 것은 얼굴의 옆모습입니다

코끝과 턱끝을 잇는 에스테틱 라인

<에스테틱 라인>

치료계획을 세울 때 먼저 살펴보는 것은 얼굴의 형태, 특히 프로파일이라 부르는 옆모습입니다. 코와 입술, 턱끝의 관계를 보면서 입술이 얼마나 돌출되어 있는지, 어느 정도의 변화가 필요한지를 판단합니다. 코끝과 턱끝을 연결하는 E-line도 참고하지만, 하나의 선이나 수치만으로 발치 여부를 정하지는 않습니다.

치아가 다소 삐뚤어져 있어도 입술의 돌출이 크지 않고, 현재의 얼굴 균형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 비발치교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앞니가 지나치게 안쪽으로 기울어진 이른바 ‘옥니’라면, 앞니를 적절한 각도로 바로 세우는 과정에서 필요한 공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동시에 앞니의 각도와 스마일라인을 개선할 수 있어 비발치교정으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치아가 가지런하더라도 입술의 돌출을 충분히 줄이려면 앞니를 많이 뒤로 이동시켜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발치로 확보할 수 있는 공간만으로 원하는 변화를 만들기 어렵다면 발치치료가 더 적절할 수 있습니다.

결국 공간이 몇 mm 부족한지만이 아니라, 그 공간을 확보한 뒤 앞니와 입술이 어디에 위치하게 될지를 함께 보아야 합니다.

측모 두부계측 분석 도해MARPE 악궁확장 장치

<MARPE : 악궁확장 장치>

발치와 비발치의 경계에서는 치아를 보존할 가능성을 먼저 봅니다

두 방법을 모두 고려할 수 있는 경계 사례에서는 가능한 한 비발치치료를 우선 검토합니다. 자연치아를 보존하면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굳이 발치를 선택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비발치를 위해 치열을 무리하게 넓히거나 앞니를 지나치게 앞으로 기울여서는 안 됩니다. 잇몸뼈 안에서 안전하게 치아를 움직일 수 있는지,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면서 교합과 얼굴의 균형을 함께 맞출 수 있는지가 판단의 기준입니다.

교정 진료 모습

성장기와 중년기에는 비발치를 고려하는 이유가 다릅니다

성장기에는 남아 있는 턱과 얼굴의 성장을 치료에 활용할 수 있어 비발치교정의 가능성이 넓어질 수 있습니다. 같은 정도의 부정교합이라도 성장 방향을 유리하게 활용하면서 필요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 비발치교정을 우선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성장의 방향과 정도는 환자마다 다르므로,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비발치가 적합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40·50대 성인에서는 다른 이유로 비발치교정이 유리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잇몸과 잇몸뼈의 상태, 보철물이나 임플란트의 유무뿐 아니라 얼굴 연조직의 탄력과 볼륨 변화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팔자주름이나 입 주변의 처짐이 두드러진 상태에서 앞니와 입술을 많이 뒤로 이동시키면, 일부 환자에서는 입 주변의 지지가 줄어 얼굴이 더 꺼져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안전한 범위 안에서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고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면, 중년기에는 치아이동량을 줄이고 자연치아를 보존하는 비발치교정이 더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나이만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 가능성과 치주 상태, 얼굴 연조직의 변화와 치료 목표를 함께 살펴 판단해야 합니다.

덧니 비발치교정 후 위아래 치열덧니 발치교정 후 위아래 치열
<덧니 비발치교정 후><덧니 발치교정 후>

치료 결과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도 봅니다

비발치로 치료하면 더 쉽게 재발하는지 걱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발치 여부만으로 장기적인 안정성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Erdinc 등은 소구치 발치군과 비발치군 98명의 치료 전후 및 유지기간 이후 자료를 비교했습니다. 유지기간 이후 하악 앞니의 불규칙성 증가량은 발치군 0.97mm, 비발치군 0.99mm로 두 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1] 이는 적어도 비발치라는 이유만으로 앞니의 재발이 더 많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근거가 됩니다.

치열을 무리하게 확장하지 않고 앞니의 위치와 교합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치료가 끝난 뒤에는 교정전문의가 안내한 착용시간에 맞춰 유지장치를 사용하고 정기적으로 점검받아야 합니다. 이러한 유지관리까지 고려해야 치료 결과를 오랫동안 지킬 수 있습니다.

교정 전 앞니 모습교정 후 앞니 모습
교정 전 입 주변 모습교정 후 입 주변 모습
<교정 전 : 2012년 10월 25일><교정 후 : 2014년 9월 12일>

이런 경우라면 비발치교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잇몸뼈의 범위 안에서 필요한 공간을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고, 앞니를 무리하게 앞으로 이동시키지 않으면서 환자가 원하는 치열과 얼굴의 변화를 만들 수 있을 때 비발치교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치료 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치아의 위치와 교합을 만들 수 있는지가 또 하나의 조건입니다.

모든 경우에 비발치교정이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을 충족한다면 비발치교정은 자연치아를 보존하면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좋은 치료 방법입니다.

참고 문헌

[1] Erdinc AE, Nanda RS, Işiksal E. Relapse of anterior crowding in patients treated with extraction and nonextraction of premolars. Am J Orthod Dentofacial Orthop. 2006;129:775–784. 논문 보기

WRITTEN BY

교정과전문의 김병국 원장

강남 아인스치과 · EINS DENTAL 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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